강성휘 전 전라남도사회서비스원 원장, “목포, 중견도시와 거점도시”

2025-08-10     호남타임즈 기자
강성휘 전 전라남도사회서비스원 원장.

강성휘 전 전라남도사회서비스원 원장, “목포, 중견도시와 거점도시”

 

대한민국의 지역균형발전과 국가경쟁력 강화는 수도권 일극체제의 해소와 비수도권의 다핵화에서 그 해답을 찾고 있다. 이 과정에서 부각되는 개념이 ‘중견도시(Mid-sized City)’와 ‘거점도시(Hub City)’다. 이 두 개념은 유사해 보이지만, 도시가 수행해야 할 기능과 방향성에서 차이를 보인다. 중견도시는 지역 내 일정 규모 이상의 인구와 산업을 바탕으로 자족성을 갖춘 도시를 지향하는 개념이고, 거점도시는 더 나아가 인근 지역을 포괄하며 발전을 견인하는 중심축 역할을 하는 도시다. 즉, 중견도시는 도시 내부의 성장과 균형에 초점을 맞추고, 거점도시는 외부로의 파급력과 연결성을 강조하는 개념이다.

국토교통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최근 주목하는 ‘중견도시 육성’은 인구 10만~100만 명 규모의 도시를 대상으로 자립적 기능을 강화하고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정책이다. 도시 내 일자리, 교육, 문화, 의료 등 기본 기능을 충실히 갖추어 주민이 외부로 빠져나가지 않고 지속가능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 반면, 거점도시는 고속철도, 항만, 공항, 산업단지 등 교통·물류 인프라와 첨단산업, 공공기관 등을 기반으로 광역 단위의 경제·문화적 중심 역할을 수행한다. 개별 도시의 발전을 넘어 권역 발전을 견인하는 도시 네트워크의 중심이라 할 수 있다.

목포는 이 두 개념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춘 도시다. 인구는 다소 정체되어 있으나 전남 서남권의 항만, 철도, 국도망 결절지로서 위치하며, 해상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거점, 수산가공, 관광문화 등의 기반을 갖고 있다. 특히 무안국제공항, KTX 호남선 종착역, 목포신항, 신안 해상풍력단지와 인접한 입지는 거점도시 요건을 충족하고 있다.

그러나 목포가 실질적인 중견·거점도시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조건과 노력이 병행되어야 한다.

첫째, 광역 연계협력 체계 구축이다. 현재 목포, 무안, 신안은 지리적으로는 하나의 생활권이지만 행정적으로는 분리되어 있다. 무안반도 통합이 가장 적합한 방안이나 즉각적인 실현이 어려운 시점에서 우선 기능통합을 통해 교통, 산업, 관광, 에너지, 행정서비스 등을 공동으로 기획하고 운영할 수 있는 ‘광역 협력모델’을 구축해야 한다. 이를 통해 중복투자를 방지하고 규모의 경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둘째, 산업 고도화 및 청년일자리 창출이다. 중견도시로서 기능을 갖추기 위해서는 고부가가치 산업 육성과 청년인구 유입이 핵심이다. 목포는 수산가공, 관광, 조선에 특화되어 있으나 전통산업 중심의 고용구조가 가지는 한계도 있다. 해상풍력을 중심으로 한 RE100 산업단지 조성과 에너지 혁신벨트는 미래 산업기반을 강화하고, 청년창업 기반조성과 전통산업 고도화는 젊은 세대 유입과 정착을 유도할 수 있다.

셋째, 도심공간 재편과 정주환경 개선이다. 거점도시가 되기 위해서는 교통의 중심지일 뿐 아니라, 사람들이 살고 싶은 도시여야 한다. 노후 도심재생, 친수공간 개발, 교육·의료 인프라 확충은 정주 만족도를 높이고, 외부 인재 유치의 기반이 된다. 목포 원도심과 신도심의 연계 발전, 해양문화 복합지구 조성, 문화와 연계한 관광개발은 도시의 품격을 끌어올릴 수 있는 전략이다.

마지막으로, 도시 브랜드 재정립과 대외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 ‘관광지’, ‘서남해 소도시’라는 기존 인식을 넘어서, ‘신재생에너지 중심도시’, ‘해양물류 허브도시’, ‘서남권 문화관광 거점도시’라는 새로운 정체성을 구축해야 한다. 이를 위해 시민의 공감대 형성과 중앙정부의 정책지원 연계가 필요하다. 지역 브랜드는 단순한 슬로건이 아니라 정책의 방향성과 투자유치 전략을 결정짓는 요소다.

목포가 중견도시이자 거점도시로 성장하는 길은 내부 자립성과 외부 연결성의 균형에 있다. 단순히 인구를 늘리는 것을 넘어 도시기능을 재정립하고 미래산업을 준비하는 도시만이 지속가능한 발전을 기대할 수 있다. 목포가 가진 자원과 입지는 결코 부족하지 않다. 필요한 것은 연결, 협력, 혁신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한 전략적 실행이다. 지속가능한 중견도시, 서남권 거점도시로서 재도약하는 목포를 그려본다.

<밝은 지역사회를 열어가는 호남타임즈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