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영 칼럼] 2026 지방선거, 민주당 독점에 보낸 전남의 경고장 … 텃밭 민심 흔들렸다

“민주당이면 된다”는 공식 깨져, “민심을 두려워하라” 유권자들은 더 이상 당 간판만 보고 투표하지 않았다

2026-06-11     호남타임즈 기자

“민주당이면 된다”는 공식 깨져, “민심을 두려워하라”
유권자들은 더 이상 당 간판만 보고 투표하지 않았다

 

◎ 정진영

‧ 호남타임즈신문 회장
‧ 목포타임즈신문 회장
‧ 행정학박사
‧ 사회복지학박사

 

2026년 지방선거에서 전남은 민주당에 뼈아픈 현실을 보여 줬다. 전국적으로는 정권 심판과 여야 대결 구도가 주목받았지만, 전남에서는 다른 양상의 선거가 전개됐다.

전통적으로 더불어민주당의 절대 강세 지역으로 분류되는 전남에서 민주당 후보들이 예상보다 고전하거나 일부 지역에서 패배하면서 지역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었다.

전남은 수십 년 동안 민주당의 정치적 심장부로 불려 왔지만, 이번 선거에서 유권자들은 그 독점 구조에 대한 강한 경고장을 보낸 것.

이번 선거에서 나타난 가장 큰 특징은 민주당 후보들의 잇따른 고전이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민주당 후보가 패배했다. 신안군수‧장흥군수는 조국혁신당 후보가, 광양시장‧강진군수‧완도군수 등은 무소속 후보가 당선됐다.

승리한 곳에서도 과거와 같은 7~80%의 압도적 지지는 찾아보기 어려웠으며, 무소속 후보에게 1%이내 차이 승리도 존재했다.

이러한 현상은 단순한 선거 결과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다. 전남지역 유권자들이 민주당에 대해 “지지는 하되 무조건적으로 따르지는 않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드러낸 것이다.

따라서 이번 선거 결과를 단순히 민주당 지지율 하락으로 해석하기는 어렵다. 오히려 전남 유권자들이 민주당이라는 정당과 민주당이 공천한 후보를 분리해 평가하기 시작했다는 점이 더욱 중요한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 민주당의 오만 … 민심은 심판했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이번 선거를 민주당의 구조적 문제에서 비롯된 결과로 보고 있다. 오랜 기간 독점적 지위를 유지하면서 민주당은 공천만 받으면 당선된다는 인식에 익숙해졌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지역 민심은 점차 뒷전으로 밀려났다.

후보 경쟁력보다 계파와 조직 논리가 우선했고, 공천 과정은 반복적으로 잡음을 낳았다. 지역 주민들이 원하는 인물이 아니라 당이 선택한 인물이 후보가 되는 상황이 계속되면서 불만은 누적됐다.

이번 선거는 그러한 불만이 한꺼번에 표출된 결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전남의 한 정치권 인사는 “유권자들이 민주당을 심판한 것이 아니라 민주당의 오만과 독선을 심판한 것이다”고 지적했다.

과거 전남지역에서 민주당 공천장이 사실상 당선증과 같았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서는 그 공식이 무너졌다.

민주당 후보라는 이유만으로 선택받던 시대는 끝났다는 것이다. 유권자들은 공천 결과를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았고, 지역에서 검증된 인물이라면 당적과 무관하게 선택했다.

이는 민주당 지도부가 가장 무겁게 받아들여야 할 대목이다. 정당이 후보를 결정한다고 해서 유권자가 자동으로 따라가는 시대는 이미 지나갔다는 점이다.

▲ 민주당의 가장 큰 적은 민주당

전남지역 선거의 특징은 오랫동안 “민주당 경선이 곧 본선”이라는 구조였다. 국민의힘이나 다른 정당 후보와의 경쟁보다 민주당 내부 경쟁이 훨씬 치열했다.

2026년 선거에서도 이러한 현상은 반복됐다. 민주당 공천 과정에서 탈락하거나 공천에 반발한 인사들이 무소속 또는 다른 정치세력의 지원을 받아 출마하거나 지원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민주당 후보를 제치고 승리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이를 “민주당이 다른 정당에게 진 것이 아니라 민주당 내부 분열에 의해 패배한 선거다”고 평가했다.

이번 선거 과정에서 가장 많이 제기된 문제는 공천의 공정성이었다.

일부 지역에서는 전략공천 논란이 불거졌고, 일부 현역 단체장들은 경선 과정에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이 과정에서 고무줄 잣대 논란도 제기됐다.

이에따라 유권자들은 중앙당이 결정한 공천 결과보다는 지역에서 검증된 후보의 경쟁력을 우선시하는 경향을 보였다.

과거에는 민주당 공천장이 당선 보증수표 역할을 했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그런 공식이 더 이상 통하지 않았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민주당 후보가 패배한 지원은 유권자들이 민주당을 버린 것이 아니라 민주당의 공천 방식에 경고장을 보낸 것이다”고 평가했다.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 전남지역 유권자들은 민주당을 향해 분명한 메시지를 보냈다.

“당이 아니라 민심을 두려워하라”

독점은 영원하지 않다. 공천이 곧 당선을 의미하던 시대도 끝나고 있다. 민주당이 이번 경고를 단순한 일시적 현상으로 치부한다면 앞으로 더 큰 민심의 역풍을 맞을 수 있다.

2026년 전남 지방선거는 민주당의 완전한 패배는 아니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민주당의 독점 구조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그 균열은 민주당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깊을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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